“종목을 여러 개 담으면 분산이 되는 건가?”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종목을 열 개 담으면 분산이 아닙니다. 네 그룹이 실제로 서로 다르게 움직였는지, 8월 데이터로 확인합니다.
왜 그룹으로 나눴나 (기준)
보유 종목이 열네 개가 되니 종목별 표만으로는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하나가 빠지고 하나가 오르는데, 그게 우연인지 구조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초자산이 놓인 시장을 기준으로 묶었습니다.
| 그룹 | 종목 | 주식수 비중 | 평가금액 비중 |
|---|---|---|---|
| ① 국내장 | 6 | 41.5% | 54.1% |
| ② 미국 S&P500·배당 | 2 | 22.8% | 17.3% |
| ③ 미국 나스닥100·기술 | 2 | 12.2% | 8.9% |
| ④ 안전자산 채권혼합 | 2 | 19.1% | 15.0% |
| 기타 (미국 직접투자) | 2 | 4.4% | 4.7% |
주식수로 세면 41.5%인데 돈으로 세면 54.1%입니다. ① 국내장에서만 12.6%p가 벌어졌습니다. 주가가 높은 종목이 그 그룹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KODEX 200은 한 주가 105,720원이고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11,475원입니다. 몇 주를 들고 있느냐와 얼마를 넣었느냐는 다른 이야기라, 주식수만 세면 쏠림을 과소평가하게 됩니다. 이 글의 모든 비중은 평가금액 기준입니다.
| 그룹 | 담긴 종목 |
|---|---|
| ① 국내장 |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 KODEX 200 · TIME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 KoAct 배당성장액티브 |
| ② 미국 S&P500·배당 |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 |
| ③ 미국 나스닥100·기술 |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 TIGER 미국AI빅테크커버드콜 |
| ④ 안전자산 채권혼합 |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
커버드콜인지 아닌지는 기준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국내 지수를 따라가면 국내장입니다. 옵션을 파느냐는 그다음 문제이고, 시장이 빠지면 커버드콜이든 아니든 같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미국 직접투자분(AGNC·QYLD)은 성격이 달라 기타로 두고 전체 합계에만 넣었습니다.
8월 그룹 성적표 (전체)
| 그룹 | 비중 (평가금액) | 8월 분배금 | 연환산 분배율 | 총수익률 TR |
|---|---|---|---|---|
| ① 국내장 | 54.1% | 2,739,960원 | 16.7% | +5.7% |
| ② 미국 S&P500·배당 | 17.3% | 546,258원 | 10.4% | +1.2% |
| ③ 미국 나스닥100·기술 | 8.9% | 458,269원 | 17.0% | -1.0% |
| ④ 안전자산 채권혼합 | 15.0% | 607,078원 | 13.3% | +17.2% |
| 기타 (미국 직접투자) | 4.7% | 170,160원 | 12.0% | — |
| 전체 (14종목) | 100% | 4,521,725원 | 14.9% | — |
분배금은 월말 결산분과 월중 결산분을 합친 8월 전체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매달 따로 올리던 두 금액을 한 달로 묶었습니다. 나눠 보면 종목별 지급 시점에 휘둘려서, 그룹끼리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많이 주는 그룹이 많이 벌었나 (핵심 1)

답은 아니오입니다. 분배율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③ 미국 나스닥100·기술(17.0%)인데, 총수익률은 −1.0%로 네 그룹 중 유일한 마이너스였습니다.
반대로 총수익률 1등인 ④ 안전자산(+17.2%)은 분배율이 13.3%로 중간이었습니다. 많이 주는 것과 많이 버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종목 단위에서 반복해 말해 온 것이 그룹 단위에서도 그대로 성립했습니다.
총수익은 플러스인데 원금은 줄었다 (핵심 2)

총수익률을 둘로 쪼갰습니다. 주가가 실제로 오르내린 몫과 분배금이 만든 몫입니다.
커버드콜을 담은 세 그룹은 모두 원금이 줄었습니다. 총수익률이 플러스로 보이는 건 분배금이 그 하락을 덮었기 때문이고, 그 분배금은 다름 아닌 그 원금에서 나온 돈입니다.
가장 뚜렷한 것이 ③입니다. 원금이 6.8% 줄었고 분배금이 5.8%p를 보탰지만, 합쳐도 −1.0%였습니다. 받은 것보다 잃은 것이 컸던 넉 달입니다.
이 계산은 제가 이 블로그에서 반복해 온 문장을 처음으로 그룹 단위에서 증명한 것입니다. 분배금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안전자산’이 1등이었다는 불편한 사실 (핵심 3)
총수익률 1등은 ④ 안전자산 채권혼합(+17.2%)이었고, 네 그룹 중 유일하게 원금까지 +12.0%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자랑할 일이 아닙니다. 이 그룹은 IRP의 안전자산 30% 규정을 채우려고 담은 채권혼합형입니다. 이름은 안전자산인데 자산의 절반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묶여 있습니다. 반도체가 올라서 1등을 한 것이지, 안전해서 1등을 한 것이 아닙니다.
같은 논리가 반대로도 성립합니다. 반도체가 빠지면 이 그룹이 가장 크게 빠집니다. 실제로 제 매입가 기준으로는 이 그룹이 아직 −8.7%입니다. 넉 달 성적은 좋았지만 제 계좌에서는 여전히 손실 구간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분산은 됐나 (결론)
이 글을 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네 그룹이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였다면 그룹을 나눈 의미가 없습니다.
8월은 서로 다르게 움직였습니다. ④가 +17.2%로 끌어올릴 때 ③은 −1.0%로 끌어내렸고, ①과 ②는 그 사이에 있었습니다. 한 그룹의 부진이 다른 그룹에 상쇄됐습니다. 이게 분산이 작동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① 국내장이 54.1%입니다. 절반이 넘습니다. 분산이 작동했다고 안심할 상태가 아니라, 한쪽으로 기운 채로 우연히 균형이 맞은 달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이번 회에서 남길 것
분배율과 총수익률은 다른 질문에 답한다
분배율 1등 그룹이 총수익률 꼴찌였다. 매달 얼마가 들어오는지와 자산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별개다. 둘을 같이 놓고 봐야 판단이 선다.
총수익률에서 분배금 몫을 빼 본다
커버드콜 세 그룹 모두 원주가가 마이너스였다. 총수익률만 보면 안 보이고, 쪼개야 보인다. 매달 이 분해를 하지 않으면 원금이 줄어드는 것을 모른 채 지나간다.
‘안전자산’이라는 이름을 믿지 않는다
규정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될 뿐, 실제로는 반도체 두 종목에 절반이 묶여 있다. 이름이 아니라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로 판단한다.
국내장 54.1%를 낮추는 쪽으로 매수한다
이번 달 균형은 우연에 가깝다. 다음 매수는 총액을 키우는 쪽이 아니라 이 비중을 낮추는 쪽으로 간다.
종목을 여러 개 담는 것과 분산이 되는 것은 다릅니다. 그룹으로 묶어 보니 제 계좌는 아직 국내장에 절반 이상이 기울어 있었고, 커버드콜 그룹은 원금이 조금씩 줄고 있었습니다. 다음 달에도 같은 표를 올리겠습니다. 한 달치는 우연일 수 있지만, 쌓이면 흐름이 됩니다.
여유있는 삶을 꿈꾸는 여러분의 행복한 투자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