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 그것이 알고싶다 ④ — 추종하는 지수를 과연 이길까?

①편에서 예고한 마지막 오해입니다. “1세대는 몰라도 요즘 3·4세대는 지수도 이긴다“는 말,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구간에 따라 다릅니다. 제 계좌의 3·4세대는 최근 1년 지수를 앞섰고, 1세대 QYLD는 12년간 지수의 1/3에 그쳤습니다. 이 갈림의 이유를 총수익(TR) 하나로 정리하고,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이 글의 핵심 오해

“이젠 커버드콜도 지수를 이긴다?”

상승 참여율이 90%까지 올라온 3세대, 운용역이 굴리는 4세대. 정말 지수를 이겼는지 실제 총수익률로 판정합니다.

커버드콜 ETF, 그것이 알고싶다 ④ — 추종하는 지수를 과연 — 1세대 QYLD vs 나스닥100 — 12년 총수익
1세대 QYLD vs 나스닥100 — 12년 총수익

먼저 판정 기준을 정합시다 — TR

커버드콜의 성과를 주가로만 보면 반드시 틀립니다. 분배금으로 빠져나간 몫이 주가에서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분배율만 보면 원금 손실이 안 보입니다.

그래서 유일하게 공정한 잣대가 총수익률(Total Return, TR)입니다. 가격 변동 + 받은 분배금을 모두 합친 값이죠. 이 글의 모든 비교는 TR 기준이며, 상대는 같은 기간 기초지수를 그냥 사서 들고 있었을 경우입니다.

1세대의 12년 성적표 — 완패 (사례 1)

②편에서 이미 본 숫자를 판정 기준에 올려봅니다. 2013년 상장한 QYLD는 12년간 분배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전부 재투자했다고 가정해도 +165%였습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은 +724%였고요.

1세대 QYLD vs 나스닥1002013.12~2026 · 분배 전액 재투자 기준
QYLD TR
+165%
나스닥100
+724%
달성률
약 1/3
12년 장기 판정완패

이유는 명확합니다. 100% 고정 매도형은 상승분을 거의 전부 반납합니다. 12년 중 나스닥100이 크게 오른 구간의 이익을 옵션 산 사람에게 넘겨준 결과입니다. 강한 장기 상승장에서 커버드콜은 구조적으로 집니다.

그런데 3·4세대 최근 1년은 달랐습니다 (사례 2)

제 계좌의 3세대와 4세대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둘 다 최근 1년 기준으로 기초지수를 앞섰습니다.

3세대 ·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내 보유 · 1년 TR 기준
연환산 분배율
+20.3%
총수익률(TR)
+25.1%
고점 대비
약 −13%
기초지수 대비 (1년 TR)+4.3%p
4세대 ·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내 보유 · 1년 TR 기준 · vs 코스피200
12개월 분배수익률
23.1%
총수익률(TR)
+127.8%
코스피200
+102.0%
기초지수 대비 (1년 TR)+25.8%p

숫자만 보면 “이제는 이긴다”가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3세대는 상승의 80~90%를 따라가면서 분배금까지 얹는 구조라, 옛 세대와는 출발선이 다릅니다.

왜 결과가 갈렸나 — 이긴 건 상품이 아니라 ‘국면’입니다

여기서 멈추면 ①편에서 지적한 오해를 반복하게 됩니다. 두 결과를 가른 건 세대 차이만이 아니라 측정한 구간입니다.

커버드콜은 횡보장과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유리합니다.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해도 옵션 프리미엄은 계속 걷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한 방향으로 강하게 오르는 장에서는 불리합니다. 반납한 상승분이 그대로 손해로 남습니다.

QYLD의 12년에는 강한 상승장이 여러 번 들어 있었고, 제 3·4세대의 최근 1년에는 변동성이 큰 구간이 들어 있었습니다. 같은 상품이라도 어느 12개월을 잘라 재느냐에 따라 승패가 바뀝니다. 1년치 초과 성과를 근거로 “구조적으로 이긴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겨도 남는 문제 — 하락은 그대로 맞습니다

초과 성과보다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커버드콜은 하락을 막아주지 않습니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코스피200을 25.8%p 앞섰지만, 같은 기간 최대낙폭은 −37.0%로 코스피200과 정확히 같았습니다. 이겼다고 해서 덜 빠진 게 아닙니다. 3세대인 RISE도 고점 대비 약 −13%를 겪었고, 제 매입가 기준으로는 아직 −5.05% 상태입니다.

분배금은 하락을 상쇄해 줄 뿐, 하락 자체를 막는 장치가 아닙니다. “지수를 이겼다”는 문장과 “원금이 안전했다”는 문장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연재를 마치며 — 커버드콜을 쓰는 4가지 원칙

질문 바꾸기

“이기나?”가 아니라 “어느 국면에 유리한가?”

횡보·고변동 구간에선 유리하고, 강한 상승장에선 불리하다. 승패는 상품보다 국면이 정한다.

측정

항상 TR로, 되도록 긴 구간으로 본다

1년 초과 성과는 근거가 되기에 짧다. 분배율 단독 비교는 그중에서도 가장 나쁜 방법이다.

기대치

하락 방어는 기대하지 않는다

MDD는 지수와 다르지 않다. 방어가 필요하면 채권·현금 같은 다른 수단을 써야 한다.

목적

‘최대 수익’이 아니라 ‘현금흐름’이 목적일 때 쓴다

자산을 최대로 불리는 게 목적이면 지수를 그냥 사는 편이 낫다. 매달 쓸 현금이 필요할 때 값어치가 생긴다.

네 편에 걸쳐 확인한 것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커버드콜은 지수를 이기기 위한 상품이 아니라, 지수의 성장 일부를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상품입니다. 그 교환이 내 상황에 맞는지가 유일한 판단 기준입니다. 저는 매달 쓸 현금이 필요해서 이 교환을 택했고, 그 대가로 상승장의 일부와 −37%의 낙폭을 감수했습니다. 앞으로도 그 기록을 있는 그대로 남기겠습니다.

📚 커버드콜ETF, 그것이 알고싶다 — 연재 안내
  1. 진화하고 있지만 쌓이는 오해
  2. 원금 손실 없이 배당만 먹는다?
  3. 배당과 분배의 안타까운 진실
  4. 추종하는 지수를 과연 이길까? (이번 편 · 완결)

여유있는 삶을 꿈꾸는 여러분의 행복한 투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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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의 투자 기록·의견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QYLD·나스닥100 12년 추이는 yfinance(2013.12~2026, QYLD는 분배 재투자 총수익 기준), 국내 종목 시세는 KIS 기준입니다. 1년 TR·분배율·낙폭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측정 구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과거 성과는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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