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은 안 깎이고, 배당만 챙긴다?”
3세대 커버드콜이 매도 비중을 줄이며 “이제 원금 훼손은 없다”는 말이 퍼졌습니다. 정말 그런지, 12년 데이터와 제 실계좌로 확인합니다.
커버드콜 분배금은 ‘어디서’ 나오나 — 분배락의 진실
커버드콜 분배의 재원은 ①옵션을 팔아 받은 프리미엄, ②기초자산 배당입니다. 문제는 ①이죠. 옵션을 판 만큼 상승을 반납하니, 그 몫은 결국 내 자산에서 빠집니다.
더 직접적인 증거가 ‘분배락’입니다. 분배 지급일이 되면 기준가(NAV)가 분배금만큼 뚝 떨어집니다. 100만 원에서 2만 원 분배가 나가면 그날 NAV는 98만 원. 즉 내 주머니의 돈을 꺼내 다시 주는 것 — 이게 배당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1세대 QYLD — 12년이 증명한 것 (사례 1)
가장 오래되고 큰 커버드콜, QYLD(2013년 상장, 연 12~15% 분배)의 12년을 보면 분명해집니다. 분배를 한 푼도 안 쓰고 전부 재투자했다고 쳐도—

지수의 1/3밖에 못 컸습니다. 나머지 격차는 어디로 갔을까요? 매달 ‘분배’라는 이름으로 원금에서 꺼내 쓴 자리입니다. 실제로 분배를 생활비로 쓴 투자자라면 QYLD 주가는 상장가 25달러 → 현재 18달러대로 원금 자체가 줄었습니다. 이게 100% 매도형(1세대)의 민낯입니다.
내 계좌 — 연 24% ‘초고분배’의 실체 (사례 2)
더 생생한 건 제 계좌입니다. 제가 보유한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연 24%(월 2%)를 뿌리는 국내 대표 초고분배 상품. 작년 저점부터 급등해 6월 29,950원 고점을 찍었는데—

매달 2% 분배가 또박또박 나오는 사이 원금은 고점 대비 37%가 사라졌습니다. 제 매입가 기준으로도 −15%죠. 냉정히 말하면 저는 “배당만 먹은” 게 아니라, 원금을 크게 잃으며 그 원금 일부를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돌려받은 겁니다. 분배율이 높을수록 이 착시는 더 커집니다.
우리의 대응 — 원금을 지키는 4가지 원칙
분배율이 아니라 TR(총수익)로 본다
분배+가격을 합친 총수익으로 판단한다. 분배율 숫자만 보면 반드시 속는다.
‘원금 유지형’을 고른다
기초자산 상승률보다 낮은 분배율의 상품을. 연 20%대 초고분배는 원금을 빠르게 꺼내 쓰는 구조다.
매도비중 낮은 ‘고정형’ 중심으로
지수의 90%를 따라가는 고정형처럼, 상승을 덜 반납할수록 원금이 덜 깎인다.
초고분배는 소량 + 자가배당 병행
개별주·초고분배형은 MSG처럼 소량만. 현금이 필요하면 필요할 때 직접 파는 ‘자가배당’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분배금이 나온다”와 “원금이 안전하다”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커버드콜에선, 원금 안 깎이고 배당만 먹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배당과 분배는 왜 다른 걸까요? 다음 ③편에서 ‘세금 관점의 안타까운 진실’을 풀겠습니다.
- 진화하고 있지만 쌓이는 오해
- 원금 손실 없이 배당만 먹는다? (이번 편)
- 배당과 분배의 안타까운 진실
- 추종하는 지수를 과연 이길까?
여유있는 삶을 꿈꾸는 여러분의 행복한 투자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