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율 1등이 수익률 1등은 아니었습니다 — 커버드콜 ETF 비교하는 법

커버드콜 ETF를 하나씩 볼 때는 그럴듯해 보입니다. 문제는 여러 개를 한 표에 나란히 놓았을 때입니다. 제가 실제로 보유 중인 종목들을 같은 잣대로 줄 세워 봤더니, 분배율 1등과 총수익률 1등은 같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표마다 순위가 뒤집혔습니다.
이 글의 핵심 오해

“분배율이 높은 게 좋은 상품이다”

커버드콜을 분배율 하나로 비교하면 반드시 틀립니다. 매달 현금이 많이 나와도 그만큼 원금이 깎였다면 남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분배율 1등이 수익률 1등은 아니었습니다 — 커버드콜 ETF  — 분배율은 비슷한데 총수익률은 다섯 배 — 1년 TR
분배율은 비슷한데 총수익률은 다섯 배 — 1년 TR

비교의 원칙 — 네 개를 한꺼번에 봅니다

현금의 크기

연환산 분배율

매달 손에 쥐는 현금의 크기. 이것만 보면 “높으면 좋은 상품”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실제 성과

총수익률(TR)

분배금과 가격변동을 합친 진짜 성과. 분배금만 세고 원금 손실을 못 보면 여기서 걸린다.

원금 상태

고점 대비 하락

원금이 실제로 얼마나 빠졌나. 현금흐름이 원금을 지켜준다는 오해를 깨는 숫자다.

기회비용

기초지수 대비

그냥 지수를 샀을 때보다 나았나. 애초에 커버드콜이 필요했는지를 알려준다.

이 네 개를 함께 읽지 않으면, 가장 위험한 상품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착시가 생깁니다.

실제로 줄 세워 보면

제 보유 종목 중 지표가 확인된 두 종목을 놓고 보겠습니다. 기초자산도 세대도 다른 상품입니다.

지표RISE 미국테크100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세대·구조3세대 · 고정 10% 매도4세대 · 액티브 운용
기초자산미국 테크100국내 고배당주
분배율(연환산)+20.3%23.1%
총수익률(TR, 1년)+25.1%+127.8%
고점 대비 하락약 −13%−37.0%
기초지수 대비(1년 TR)+4.3%p+25.8%p
모두 1년 기준 · 굵은 값이 해당 지표 우위

여기서 순위가 지표마다 뒤집힙니다. TIGER 쪽이 분배율도 총수익률도 지수 초과폭도 앞섭니다. 그런데 고점 대비 하락만은 RISE가 압도적으로 낫습니다 — 약 −13%−37.0%입니다.

숫자가 아니라 ‘무엇을 샀는가’가 다릅니다

3세대 고정형

RISE — 콜 매도 비중을 10%로 고정

지수 상승의 90%를 그대로 따라가는 대신 걷히는 프리미엄이 적다. 그래서 분배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원금 변동도 완만하다.

4세대 액티브

TIGER — 운용역이 종목과 옵션을 능동적으로 고른다

잘 맞으면 지수를 크게 앞서지만(+25.8%p), 기초자산 자체가 흔들릴 때는 그대로 맞는다. −37.0%는 같은 기간 코스피200과 정확히 같은 수치였다. 커버드콜이 하락을 막아주지 못한다는 증거다.

그래서 무엇을 골라야 하나

정답은 “더 좋은 상품”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상품”입니다. 같은 표를 이렇게 읽으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내 상황먼저 볼 지표어울리는 구조
당장 매달 쓸 현금이 급하다분배율고분배·액티브형
원금이 흔들리면 잠을 못 잔다고점 대비 하락매도비중 낮은 고정형
장기 자산 성장이 목적이다총수익률·지수 대비지수 참여율 높은 쪽
상황별 우선 지표 — 하나만 고르라면 이 순서

제 경우엔 둘 다 담았습니다. 현금흐름의 크기는 TIGER가 만들고, 변동성의 완충은 RISE가 맡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8월 월말 분배에서 TIGER 한 종목이 108만 원으로 가장 컸고, RISE는 19만 원대였습니다. 역할이 다르니 금액도 다릅니다.

비교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

이 네 가지만 피해도 절반은 간다
금지 1

분배율만 정렬해서 고르지 않기

가장 높은 분배율이 가장 빠르게 원금을 꺼내 쓰는 구조일 수 있다.

금지 2

총 분배금 금액으로 비교하지 않기

총액은 내가 얼마나 샀는지에 좌우된다. 종목 실력은 주당 분배금으로 봐야 한다.

금지 3

측정 구간을 섞지 않기

1년 성과와 3년 성과를 나란히 놓으면 비교가 아니라 왜곡이다. 위 표도 모두 1년 기준으로 맞췄다.

금지 4

기초자산이 다른 상품의 지수 대비 성과를 직접 비교하지 않기

RISE는 미국 테크100, TIGER는 코스피200이 상대다. 초과폭 숫자만 나란히 보면 안 된다.

커버드콜 비교표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같은 잣대를 쓰는 것입니다. 잣대가 흔들리면 표는 그럴듯해 보일수록 위험해집니다.

여유있는 삶을 꿈꾸는 여러분의 행복한 투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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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의 투자 기록·의견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지표는 작성 시점 1년 기준이며 측정 구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기초자산이 다른 상품 간 비교는 참고용이며, 과거 성과는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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