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율이 높은 게 좋은 상품이다”
커버드콜을 분배율 하나로 비교하면 반드시 틀립니다. 매달 현금이 많이 나와도 그만큼 원금이 깎였다면 남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비교의 원칙 — 네 개를 한꺼번에 봅니다
연환산 분배율
매달 손에 쥐는 현금의 크기. 이것만 보면 “높으면 좋은 상품”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총수익률(TR)
분배금과 가격변동을 합친 진짜 성과. 분배금만 세고 원금 손실을 못 보면 여기서 걸린다.
고점 대비 하락
원금이 실제로 얼마나 빠졌나. 현금흐름이 원금을 지켜준다는 오해를 깨는 숫자다.
기초지수 대비
그냥 지수를 샀을 때보다 나았나. 애초에 커버드콜이 필요했는지를 알려준다.
이 네 개를 함께 읽지 않으면, 가장 위험한 상품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착시가 생깁니다.
실제로 줄 세워 보면
제 보유 종목 중 지표가 확인된 두 종목을 놓고 보겠습니다. 기초자산도 세대도 다른 상품입니다.
| 지표 | RISE 미국테크100 |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
|---|---|---|
| 세대·구조 | 3세대 · 고정 10% 매도 | 4세대 · 액티브 운용 |
| 기초자산 | 미국 테크100 | 국내 고배당주 |
| 분배율(연환산) | +20.3% | 23.1% |
| 총수익률(TR, 1년) | +25.1% | +127.8% |
| 고점 대비 하락 | 약 −13% | −37.0% |
| 기초지수 대비(1년 TR) | +4.3%p | +25.8%p |
여기서 순위가 지표마다 뒤집힙니다. TIGER 쪽이 분배율도 총수익률도 지수 초과폭도 앞섭니다. 그런데 고점 대비 하락만은 RISE가 압도적으로 낫습니다 — 약 −13% 대 −37.0%입니다.
숫자가 아니라 ‘무엇을 샀는가’가 다릅니다
RISE — 콜 매도 비중을 10%로 고정
지수 상승의 90%를 그대로 따라가는 대신 걷히는 프리미엄이 적다. 그래서 분배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원금 변동도 완만하다.
TIGER — 운용역이 종목과 옵션을 능동적으로 고른다
잘 맞으면 지수를 크게 앞서지만(+25.8%p), 기초자산 자체가 흔들릴 때는 그대로 맞는다. −37.0%는 같은 기간 코스피200과 정확히 같은 수치였다. 커버드콜이 하락을 막아주지 못한다는 증거다.
그래서 무엇을 골라야 하나
정답은 “더 좋은 상품”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상품”입니다. 같은 표를 이렇게 읽으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 내 상황 | 먼저 볼 지표 | 어울리는 구조 |
|---|---|---|
| 당장 매달 쓸 현금이 급하다 | 분배율 | 고분배·액티브형 |
| 원금이 흔들리면 잠을 못 잔다 | 고점 대비 하락 | 매도비중 낮은 고정형 |
| 장기 자산 성장이 목적이다 | 총수익률·지수 대비 | 지수 참여율 높은 쪽 |
제 경우엔 둘 다 담았습니다. 현금흐름의 크기는 TIGER가 만들고, 변동성의 완충은 RISE가 맡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8월 월말 분배에서 TIGER 한 종목이 108만 원으로 가장 컸고, RISE는 19만 원대였습니다. 역할이 다르니 금액도 다릅니다.
비교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
분배율만 정렬해서 고르지 않기
가장 높은 분배율이 가장 빠르게 원금을 꺼내 쓰는 구조일 수 있다.
총 분배금 금액으로 비교하지 않기
총액은 내가 얼마나 샀는지에 좌우된다. 종목 실력은 주당 분배금으로 봐야 한다.
측정 구간을 섞지 않기
1년 성과와 3년 성과를 나란히 놓으면 비교가 아니라 왜곡이다. 위 표도 모두 1년 기준으로 맞췄다.
기초자산이 다른 상품의 지수 대비 성과를 직접 비교하지 않기
RISE는 미국 테크100, TIGER는 코스피200이 상대다. 초과폭 숫자만 나란히 보면 안 된다.
커버드콜 비교표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같은 잣대를 쓰는 것입니다. 잣대가 흔들리면 표는 그럴듯해 보일수록 위험해집니다.
여유있는 삶을 꿈꾸는 여러분의 행복한 투자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