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전체 포트폴리오를 처음 공개합니다 — 5개 계좌에 무엇을, 왜 담았나

블로그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게 이 글입니다. 남의 모델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실제로 제 돈이 들어가 있는 계좌를 여는 것. 수익 난 종목만 자랑하는 글이 늘 불편했던 저로서는, 제 계좌 전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이 이 블로그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먼저 정리하겠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공개하는 계좌와 숫자는 모두 제(besto) 본인 계좌 기준입니다. 배우자나 가구 합산이 아니라, 제가 직접 운용하고 책임지는 계좌만 다룹니다. 그리고 오늘은 첫 공개인 만큼 총자산 금액 대신 계좌별 구성과 비중, 그리고 매달 들어오는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큰 그림 — 다섯 개의 계좌, 절세계좌가 뼈대

제 자산은 성격이 다른 다섯 개의 계좌에 나뉘어 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그중 상당수가 세제 혜택이 있는 절세계좌라는 것입니다. 매달 현금흐름을 만드는 커버드콜·배당 상품은 분배금에 세금이 붙는데, 이걸 과세이연하거나 비과세로 받을 수 있는 계좌에 담아야 손에 남는 돈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계좌대략 비중성격·목적주로 담은 것
퇴직연금 IRP①약 63%세액공제 + 과세이연커버드콜 6종 + 예금·TDF·MMDA
중개형 ISA약 18%비과세 한도 활용위클리 커버드콜·배당·지수
퇴직연금 IRP②약 13%세액공제 + 과세이연미국 S&P500·채권혼합
미니스탁(해외)약 5%미국 월배당AGNC·QYLD
연금저축약 2%세액공제·장기배당성장 액티브

비중이 가장 큰 IRP①은 사실 절반 정도가 커버드콜 ETF이고, 나머지 절반은 정기예금·TDF·현금성 자산입니다. 퇴직연금이라는 계좌 성격상 전부를 위험자산에 넣지 않고, 일부는 방어적으로 남겨둔 결과입니다.

위험자산의 64%가 커버드콜·월배당 ETF입니다

여기가 제 포트폴리오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자, 솔직히 가장 큰 리스크이기도 합니다. 예금·TDF 같은 안전자산을 빼고 주식형 ETF만 놓고 보면, 그중 약 64%가 커버드콜·월배당 상품입니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 미국AI빅테크 커버드콜, RISE 미국테크100 커버드콜, 그리고 ISA의 SOL 위클리 커버드콜과 미국 QYLD까지. 이름만 나열해도 ‘현금흐름’이라는 한 방향으로 쏠려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이렇게 집중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저는 이 계좌들에서 자본차익이 아니라 매달 들어오는 현금을 기대합니다. 시장이 흔들려도 매달 분배금이 통장에 찍히면, 주식을 팔지 않고도 생활을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 그게 제가 커버드콜에 이만큼 비중을 실은 이유입니다.

동시에 이 집중이 위험이라는 것도 압니다. 지난 글에서 다뤘듯, 커버드콜은 하락장에서 기초지수만큼 빠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대표 종목인 KODEX 200위클리는 최근 고점 대비 27% 넘게 하락했습니다. 한 방향에 쏠린 포트폴리오는 그 방향이 틀렸을 때 함께 흔들립니다. 그래서 IRP①의 예금·TDF, IRP②의 미국 S&P500처럼 성격이 다른 자산을 일부 섞어 완충 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달 현금이 들어옵니다

포트폴리오의 목적이 현금흐름이니, 결과도 현금흐름으로 봐야 정직합니다. 제가 이 계좌들에서 기대하는 게 바로 이 지점입니다. 여러 커버드콜·배당 ETF가 조금씩 나눠 만들어내는, 매달의 분배금. 구체적인 수령액을 원 단위로 밝히는 건 조심스럽지만, 이 현금흐름이 제 매달 고정비의 상당 부분을 감당하는 수준이라는 것만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배금은 매달 다릅니다. 확정된 이자가 아니라 시장 변동성에 따라 오르내리는 변동 현금흐름이기 때문입니다. 좋았던 달도, 아쉬운 달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의 ‘월간 배당 결산’ 코너에서 매달의 분배 흐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하는지를 종목별로 정리해 공유하겠습니다. 그래야 이 포트폴리오가 말이 아니라 기록으로 증명되니까요.

첫 공개를 마치며

제 포트폴리오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커버드콜 비중이 높아 하락장에 취약하고, 그건 제가 감수하고 있는 트레이드오프입니다. 다만 절세계좌를 뼈대로,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고, 일부는 안전자산으로 방어한다는 원칙만큼은 지키려 합니다.

앞으로 이 계좌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무엇을 사고팔며 무엇을 배우는지 매달 있는 그대로 기록하겠습니다.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은 못 하지만, 정직한 포트폴리오를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은 지키겠습니다.

여유있는 삶을 꿈꾸는 여러분의 행복한 투자를 응원합니다.


※ 본 글은 개인의 투자 기록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수치는 2026년 7월 기준이며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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